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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1일 목요일

아내를 위한 선물용 시계 제작기


안녕하세요 이루리 시계연구소 입니다.

그동안 다른사람 시계는 만들면서

집사람 시계는 만들어주지 않았던것이 늘 맘에 걸렸는데

올해 만들기로 마음먹고 만들어봤습니다.

아내에게 어떤 시계가 좋으냐니까 

금이 들어가고.. 반짝반짝하고..

그림이 들어간다면 성화가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하여 

집에 있던 시계로 제작을 해봤습니다.





------------------------------ ▼제작 과정▼ ------------------------------





이제는 익숙한 은판을

 크기에 맞게 파내고 갈아내서

거울 수준으로 광을 내어줍니다. 





이번에는 페를라쥐용 폴리셔를 구해서 작업해봤습니다.





평소대로 선반을 셋팅해주고




작업을 시작하는데





잘 안됩니다..




5번정도 돌린다음에

이렇게 폴리셔를 청소 해줘야 하네요




몇번이더라.. 500번이던가??

손으로 직접 돌려가면서 작업했습니다.




완료했습니다


 

잘라내구요




잘라낸 다음에 구면을 손으로 가공해주구요




쏙 들어가네요




이번에는 아내의 요청으로 

24K 금선을 구해서 작업했습니다.

직경0.3미리 길이 1미터에 10만원 입니다.




순금이라 색깔이 정말 아주아주 좋아요




반짝!




음~ 쓰담쓰담~

손 파츠가 있어서 장난 좀 쳐봤습니다 ㅋㅋ




손은 여기 들어갑니다


지난 작품에 뭐가 울퉁불퉁하니 어쩌니 하시는분들이 계셔서

지적하기 좋게 빅샷으로 찍어봤습니다.

어휴 단차 극혐이네요

제 손이 발 수준이라 단차 극복이 안됩니다.




하얀색,검정색,파란색,빨간색,노란색

5가지 색을 조합해서 13가지색으로 만들어줍니다.

미술쪽엔 잼병이므로 완벽하게 나오지는 않습니다. 

아니 애초에 에나멜이 색을 섞는다고

제 맘대로 색이 나오지를 않네요 ㅠ




일단 투명한 색 부터 부어주는데

튀어나온부분은 이렇게 제거해줍니다.




 

와이프께서 이렇게 울렁거리는건

싫다고 평평하게 만들어달라는군요




위에 클리어를 얇게 바릅니다 

그러면 표면이 매끈해 집니다.

에나멜 표면에 클리어를 올리지 않고

굴곡을 그대로 놔두는 기법도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론 굴곡이 있는편을 좋아합니다




다음엔 케이스인데요 도금을 할겁니다.




노란색 막대는 폴리싱 콤파운드입니다.




그리고 깨끗하게 광을 내줍니다.

끝나면 세척을 해주고요




따뜻하게 만든 다음에 도금을 합니다.




그동안 에나멜을 자외선으로 굳혀주고 

다이얼에 다리를 세웁니다 

이렇게 해서 다리 길이를 맞춰서 잘라주고 

다듬어줍니다.





끼워서 안쪽으로 다리가 들어가는 부분은 갈아내서 없애줍니다.




무브는 론진 2824 입니다.

이건.. 일반 2824보다 좋은거에요 로터 베어링이 없어서 그렇지 ㅋ



















역시 케이스와 용두 이것저것 모두 다이얼과 잘 어울리는 짝을 맞춰야

빛이난다는걸 깨닫게된 작업이었습니다.

아쉬움이 남는것은 언젠가 재작업하여 씻어낼 수 있겠죠!

(재능 없는자는 만들기보단 역시 사다써야하는 건가 봅니다 ㅠㅠ)



이제 미적 재능도 없는 문자판 테크트리는 그만타고 무브 테크트리를 타야겠습니다. 

원래 이쪽이 목표도 아니었고 어쩌다보니 시작했는데

더이상 하는건 시간낭비같아요



마지막이라고 디테일에 신경썼는데

아무리 불투명 에나멜이라고 해도 실제로는 반투명이라서 

검은색 라인이 촘촘하게 들어가니까 색깔이 검게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사진이 아쉽네요 정말 이쁜뎅 으허허헝 ㅠㅠ)



이상으로 아내를 위한 시계선물 제작기였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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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15일 금요일

추억의시계 수리의뢰 (스압주의 사진다수)




안녕하세요

이루리 시계연구소 입니다.


얼마전 모 회원님으로부터

자신의 어릴적 추억이 담긴

시계가 있는데 수리방에 가져갔더니

단번에 수리거부를 당했다며

제게 부탁해왓습니다  ㅜㅠ

개인적으로 사연있는 작업을 좋아하기에

제가 작업하기로 했습니다

작업 하기로 하니까 

엄청 좋아하시더군요

수리방에서 아주 냉정하게 단칼에 거절해서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셨다고 합니다.



(스압 주의! 자신없으신 분들은 뒤로가기 추천)
(사진만 무려 100장이 넘습니다.)





------------------------ ▼수리 과정▼ ------------------------





건네받은 시계입니디다

줄도 새거고 제대로 쿠션에 보관중이시네요

정성이 느껴지는 부분입니다.


옆을보면 유리가 깨진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런경우 침수가능성이 매우 커서

수리하는 입장에서는 극혐인 부분이지요





뒷두껑을 따보니

실망스러운 자태를 보여줍니다.

주얼이 없는것도 그렇지만

밸런스 주얼이 플라스틱이네요.. 

시게 3시 부분에 있는 작은 구멍 속 버튼을

눌러 용두를 제거합니다.

그리고 뒤로부터 분리가 불가능하므로

전면 유리를 열어줍니다.






후지타임 이라고 젹혀있네요





플라스틱 유리는 강하게 물려있어서

그냥은 잘 열리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렇게생긴 크리스탈 제거도구를

이용하여 크리스탈을 뽑아줍니다.





제거한 문자판 뒷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냥 얹혀져있고 크리스탈로 압박하는 방식입니다.








시커멓게 낀 기름과 먼지 찌꺼기들이 보입니다.'

절대 안돌아갈것처럼 생겼습니다.

플라스틱 이스케이프 먼트가 인상적이네요 

이러한 플라스틱 부품들은 세척에 주의해야합니다.

세척제를 잘못쓰면 죄다 녹아내립니다.

쿼츠용 세척제를 사용해야하는데

제게는 해당 세척제가 없네요




밸런스 스태프가 부러져서 분리하려고 하니까 

무브먼트에 밸런스 스프링이 고정되어있습니다..

세척 없이 쓰다가 멈추면 버리라는

제작사의 의지가 보입니다.

저 핀을 봅아서 분리해 줍니다.






부러져있죠.

시계주인분에게 연락을 하니까

돌연 시계를 포기하겠다는 답장이 옵니다 응??

아니???

아니 의뢰인 양반! 그게!그게 무슨소리요!!!

물어보니 의뢰비 때문이라는군요


아니 그게 무슨소리요!

난 아직 비용 이야기도 안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




잠시 제게 혼란을 줬습니다만

충분한 수리금을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대로 끝내는것은 제 마음이 심히 편치 못합니다.

그래서 일단 부품 제작을 시도하기로 해봤습니다.





제대로된 댓가가 주어질 수 없는 상황에서

시간을 길게 끌 수가 없기때문에

하루만에 급하게 만들어본 밸런스스태프 입니다.

위가 원본입니다.

아래 둥글둥글한건 장판의 인쇄 점 입니다.





조립중입니다.




이건 밸런스 스프링을 고정할때 쓰는 핀입니다  

매우 얇아서 작업하기 힘들더군요 이걸 위에서 본

스프링을 고정하고있던 구멍에 끼워서 고정해줍니다.


약간 길어서 주얼을 조금 빼줍니다.

어차피 포기한 무브니까 부담 없습니다.





하지만 결국 실패합니다.

주얼을 세척 할 수 없으니까 속에있는

찌든 구리스를 제거 하지못해서

동력이 제대로 전달되질 못하네요

이제 실패했다고 알리고 다음 수단으로 넘어갑니다.





론다 쿼츠 무브먼트 입니다.

일반 버전과 다른점이라면 일반 버전은 1주얼인가 그런데

이건 주얼이 6개나 박혀있는 고급품입니다 ( 주얼 = 루비 )





런데 무브먼트링의 돌기가 걸려서 장착이 불가능 합니다.





조각도를 이용하여 돌기를 제거해 줍니다.





이제 잘 들어가네요

마침 시분침 크기도 같아서 무리없이 장착이 가능했습니다.

그리고 의뢰인분께 연락을 했더니

" 저기 정말 죄송한데요.. 기계식으로 바꿔주실 순 없나요?
  어릴때 용두를 감을때의 그 느낌을 되살리고 싶어서요 "

엌???? 네? 뭐라구요???

뭔가 넘겨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알겠습니다 한달만 기다리세요. "

이 시점에서 부품비등 일체를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시 분해해서 넣어둡니다.


사이즈가 같은 여성용 시계 입니다.

반세기 전부터 생산이 안되기때문에

오버홀이 필수입니다. 상태도 온전하지 않습니다.





왼쪽은 피봇이 부러졌고 오른쪽은 스프링이 맛이 갔습니다.





스프링을 바꿔끼워줍니다.





스위스무브먼트를 분해소지합니다.

50년대까지의 기계식 시계는 오른쪽 용두 아래

작은 볼트를 풀어야 용두를 뽑을수가 있습니다.

현대 시계의 끼우면 꼽히고 버튼 누르면

빠지는 방식은 정말 혁명적입니다.




뒤집어서 나머지를 풀어줍니다.






저 작은 주얼 속에 쇳가루로 오염된 흔적이 보이시는가요?

풀어서 세척해 줍니다.




분리한 부품들 입니다.

밸런스 주얼들도 모두 분해했습니다.





무브먼트 전체의 크기도 이렇게 작습니다.








씽씽~!!


넣어봤는데 

다 안들어갑니다.





높이가 안맞습니다.

용두를 장착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선반을 설치합니다.




0.2미리 깎아냅니다.





밀리어태치먼트를 설치해서

무브먼트링의 일부분을 0.2미리 깎아냅니다.





이제 중앙에 오네요





분해한 용심과 용두 입니다.





길이를 확인하구요





제작에 들어갑니다.





저처럼 수작업으로 만드는 경우

손으로 4각형 부분을 만들어줘야합니다.

손으로 숫돌을 밀어서 깎아줍니다.





아주아주 조금이라도 안맞으면 절대 들어가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작으면 힘줬을때

헛돌면서 4각형 부분을 다 갉아먹습니다.





이 다음에 홈을 파줘야해서

홈파기용 바이트를 만들어줫습니다.

두께는 0.2미리가 조금 안됩니다.




홈파는중





잘 맞습니다.





나사산을 내기위해 풀림을 준비합니다.




황동가루에 묻어서 열이 골고루 전달되도록 합니다.





20번 반복합니다.

그래도 안풀려서 마지막엔 확 달군 후

천천히 식혀서 풀어줫습니다.

작업 후 알게되었는데

블루잉은 풀림이 아니라 담금질 후 약간 풀어주는 역할이고

제대로된 풀림은 빨갛게 달군 후 천천히 식히는것입니다.






다이스는 퀜칭으로 단단하게 열처리 합니다.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절대 나사산이 나지 않습니다.







그사이 용두에 걸리는 부품에 녹이 있어서 제거해줍니다.




나사산을 낸 다음엔 물러진 용심을

다시 열처리하여 단단하게 만들어줍니다.

그것을 위한 작은 도롱일만들어줍니다.






안에 넣어줍니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골고루 열처리 할 수 없습니다.




폐모터오일에 담가서 열처리합니다.

이것도 20회 반복합니다

이렇게 열처리가 끝나면 새카맣게 탄소가 끼어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확인중

기어의 끝까지 제대로 들어간것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여유따위는 없습니다 그냥 눈으로봐서 완전히 맞아야합니다.




4각형 부분은 손으로 닦고





원형 부분은 선반에 물려서 닦아줍니다.





완성




잘 맞죠





용두 체결을 도와주는 록타이트 스레드락커 입니다.

222는 쥬얼리용 약한거 290은 일반용 입니다.

색깔이 다릅니다.

아주 묽어서 깊이 침투합니다.





뭔가 있습니다





이게 뭘까요?










정답은 핸즈 와셔!

핸즈 구멍 크기가 달라서 만들어줫습니다.

직경이 핸즈보다 0.1미리정도 큽니다

두께는 0.05라는 말이죠




다음은 크리스탈 차례 입니다.




솜사탕 극혐입니다 정말입니다.

방 안에 아크릴 먼지가 막 날립니다 

정말 싫어요




무브먼트가 조금 튀어오르기 때문에

다이얼이 튀어올라오는 만큼 크리스탈의 설계를 변경합니다.




크리스탈이 조금 올라올 수 있도록

오리지널과는 다르게 설계했습니다.





광택을 내어줍니다.




낸곳과 안낸곳의 차이 입니다.

처음엔 저렇게 하얗습니다.




잘라낸 후에 뒤집어서 붙여줍니다.

지그는 사이즈에 맞게 만들었습니다.





오리지널 크리스탈과 비슷하게

곡면도 깎아주고 모따기까지 해줍니다.

완전 수작업입니다.

( 어차피 선반도 수동이지만요 ㅎ)

많은분들이 CNC라고 착각들 하시던데

수동입니다.






광택은 3차까지 해줍니다. 

서로 사용하는 약제가 다릅니다.






오리지널과 비슷한 형태지만 높이는 좀 더 높습니다.





케이스 세척했습니다.






다이얼 붙이는 테이프 입니다

양면테이프를 뜯어서 무브에 붙입니다.







마지막으로 꼽기위해서 구멍을 다시 가공해줍니다.





  






아직 마무리 되기 전이나

의뢰인의 동의를 얻어 먼저 글을 써봅니다.

이상으로 추억의시계를 수리하는 과정이었습니다.

-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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