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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월 11일 수요일

귱귱이 시계 제작기


 
안녕하세요.

이루리 시계연구소 입니다.




전에 클로에매틱을 가져간 친구가

문자판 변경을 요청하여

그냥 다른 시계로 작업해봤습니다.

츠루마키 마키라는 캐릭터인데

귱귱이라고 부르네요 

작업하면서 알게된 캐릭이라

이유까지는 모릅니다. 








------------------------ ▼제작 과정▼ ------------------------





먼저 시계를 준비합니다.

아마도.. 50년대 이전에 만들어진 시계 같습니다.

연대같은건 잘 모릅니다.




헬브로스네요

쿼츠파동으로 없어진 시계인데

없어지기 전에도 비싸지도 않고 

그렇다고 완전 싸구려 저급 시계를 만들던 브랜드는 아닙니다.

나름 오리지널 무브도 제작하고 복잡시계도 만들었지만

금이 들어간 시계는 만들지 않은.. 그런 브랜드 입니다.

이 무브는 찾아보니까 정보가 별로 없네요

헬브로스 자사 무브인듯 합니다.





초침이 휘어져있습니다.




심각하죠.

이런건 보통 데미지로 뚜껑이 열리면서 일어납니다.






선반을 이용해서 잡아줍니다.





초침도 심하게 휘었습니다.





이런건 작업이 매우 어렵습니다.

이런 브로칭툴 이라는 작은 바이스에 물려서

조금씩 잡아줍니다.

그래도 마음에 들게 되지는 않네요







인조 큐빅을 제거하고 문자판 두께를 낮추기 위해 깎아냅니다.






위 사진처럼 장착 하려고 보니까 척이

기울어져있길래 정비를 했습니다.

싹 다 분해해서 축과 메인플레이트를 깎아냈습니다.





그 후에 깎아낸 문자판 입니다.







케이스 백과 유리에 광택을 냈습니다.

6죠척 신세계 입니다 정말 ㅋㅋㅋ

시계취미 하시는분들 하나씩 장만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침 구멍 높이를 확인하기 위해 측정합니다.

해당 도구는 휠과 휠 사이 거리를 측정하고

메인플레이트에 선을 그리는

일종의 콤파스 입니다. 시계 제작을 할때 사용합니다.

아마도 100년 가까이 된 물건일 거에요





스태킹툴로 구멍을 뚫습니다.





그림은 시계주인이 BTRP 님에게 부탁한 일러스트인데 

제가 시계에 맞게 수정해달라고 했다가

거절당하고 제가 멋대로 수정해서 박아넣었습니다 ㅋ

BTRP 님은 이전에 지하철에 미쿠 기념일

간판 일러스트를 그리신 일러스트레이터 입니다.



(아래 링크는 일러스트레이터님의 개인 홈피입니다.)







다음은 케이스 입니다.

다리가 부러졌어요





철사로 고정한 다음에

물붕사를 발라주고 땜용 은을 올려줍니다.

여기에 불질을 하면 은이 녹아서 다리를 붙이게됩니다.

은땜 혹은 솔더링 이라고 부릅니다.






은땜 후에는 곱게 갈아냅니다.





조립을 하고 테스트를 해봤는데

( 테스트 사진은 없습니다 죄송 )

밸런스 휠 각도가 160도 정도밖에 안나오더군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래서 다시 전부 분해를 했습니다.





사실 처음부터 소리가 거슬렸는데

분해해보니 피봇 홀 센터가 맞지 않습니다.




바로 팰릿포크가 장착되는 부분인데 센터가 맞질 않아서

동그라미 속 부분이 너무 깊게 들어갑니다.





특히 윗 사진이 심했는데

시계 소리를 들어보면 이부분에서 큰 소리가 났습니다.

손목시계에서 째깍째깍 하는 소리가

발생하는 부분이 바로 저부분 입니다.

밸런스가 맞지 않으니 째깍째깍 하는 소리가

균일하지 않고 한쪽 소리만 크게 됩니다.





다른 시계에서 주얼을 뽑습니다.

( 해당 사진은 다른 게시물의 사진입니다. )





뽑아낸 주얼은 세척제로 세척 후 광택용 나무를

깎아서 구멍 속 까지 닦아줍니다.

핀셋으로는 할 수 없는 작업이므로

주얼집게를 사용합니다.





깨끗하네요


이것은 시계용 리머 입니다.

주얼 크기가 다르기 때문에 이 리머를 사용하여

주얼을 장착 할 구멍을 만들어 줍니다.





구멍 확장중 입니다.

해당 리머는 주얼 크기와 같은것이 맞지만

리머 크기대로 구멍을 키우면 주얼이 단단하게 장착되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다 넣지 않고 적당히 구멍을 작게 확장하는것이 요령입니다.




그리고 높이를 다시 설정하고 장착합니다.





장착하고 여러번 테스트를 거쳐서

높이를 미세하게 조정해줍니다.





교체 전 사진입니다.

피봇 홀만 있을 뿐 주얼이 없습니다.

저것을 주얼 (루비) 로 바꿔준겁니다.

루비를 사용하는 이유는 단단해서 닳지않고

마찰을 줄이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주얼(루비)이 많이 들어가면 고급시계입니다.




그리고 테스트!

놀라운 결과가 나왔습니다.

322도 라니..

루비로 바꾸고 결과가 달라진 것이니 확실한 것이겠지만

정말 믿기 힘든 결과네요 ㅎㅎ

160도에서 322도가 되었습니다.

중국산 새 시계가 260도 스위스산

새 시계가 300도 부근이니 상당히 놀랍습니다.

300도가 넘어가면 각부품에

무리가 갈수 있어서 살작 걱정이 될 정도군요




그리고 다시 조립을 했는데

실착용이 아닌 단순 기념품 이므로

줄은 필요치않다고 하여 구입예정이 없습니다.

외관은 크롬도금을 하려했으나.. 비용 문제로 패스하고

무광은색으로 도색을 할까 싶네요



이상으로 귱귱이 시계제작기 였습니다.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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